
" ...양갈래로 묶어줄까? "
하얗고 핏기없는 피부, 날 적부터 진한 푸른 빛이 도는 머리칼에 눈동자 또한 진한 푸른 빛에 맑고 부드러운 하늘빛이 감도는 색상. 어찌보면 보석같기도 했다가, 밤하늘 같기도 했다. 머리칼을 땋는 것을 좋아해서, 어깨까지 닿는 머리칼을 쫑쫑 땋아 반묶음으로 묶어 넘겼다. 머리칼을 관리하는 편인지 자주 만지작거리기도 했고, 결이 좋기도 했고. 추위를 남들에 비해 많이 타는 편이었기에, 말라서 볼 품 없는 몸에 항상 긴 팔의 품이 넓고 얄팍한 연한 하늘빛 원피스를 입었고, 그 아래로는 두꺼운 타이즈를 신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신발은 본인이 좋아하는 붉은 색의 메리제인 구두를 신었고. 창백하게 보이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기에, 옅게나마 입에 색이 있는 입술 보호제를 바르고 다녔다. 항상 지니고 다니는 곰인형은, (늘 안고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하얀색에 연분홍빛 리본이 목에 매어있고, 금빛이 도는 초승달 머리 장식이 리본의 중앙에 장식되어 있다.
이름
라피스 라줄리 (Lapis lazuli)
날 적부터 선명한 진한 푸른 빛의 머리칼과 진한 푸른 눈동자. 색이 깊은 바다 같기도 했지만, 유독 눈동자가 라피스 라줄리로 만든 염료의 색과 꼭 닮았다. 울트라 마린이라고 하던가, 귀하고 중한 색. 짙은 청색 눈동자에 빛이 드리우면 반짝이는 것이 라피스 라줄리와 정말 닮았다고. 본인은 그저 자신에게 보석으로 쓰이는 귀이한 광물의 이름이 붙어 기쁘기만 할 뿐이다.
성별
여
키 / 몸무게
162cm / 45kg
성격
- 차분, 침묵, 이성적.
"...좀 더 생각할 수는 없는 거야?"
이성적이고 차분한 편. 남들보다 생각이 깊고 조금 더 생각하는 편이다. 깊게 생각해서 득이 되지 않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았기 때문도 있었다. 성급하게 선택하거나 말을 하는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굳이 멍청한 티를 그렇게 내야만 했을까. 굳이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으나 그렇다고 해서 티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 고압적, 권위적.
"내가 말대로 하는 게 좋을걸."
주변에 말을 더 얹고는 하지만, 말투가 영 별로다. 명령조에 가까운 투. 남들을 내려다 보는 듯한 투가 자주 묻어나왔고, 자신이 모범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애초에 모범인 것처럼 구는 일이 잦았다. 본인이 남들을 이끌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는 일도 있었던 것도 같다. 그야, 내가 모범이잖아?
- 냉소적, 배타적.
"...그래서 잘도."
남이 하는 것을 못마땅해하는 경우가 잦다. 남의 손에 맡길 바에야 제가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기에, 남에게 의지하거나 믿지 않았고. 혼자 조물대며 만지고는 곧잘 내치는 일이 잦았다.
- 선을 긋는.
"...우리가, 뭐라고?"
아무리 친밀한 사이여도 자신의 일과 타인의 일을 구별할 줄은 안다. 이건 나고, 저건 너고. 선이 확실해서, 필요 이상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우리 그렇게까지 친하지 않잖아? 아니면, 친하더라도... 우리가 그렇게까지 각별한 사이던가? 네 일은 네 일이고, 내 일은 내 일일 뿐이었다.
- 의구심, 무정한.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다정과 배려는 자신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아서 일까, 필요 이상으로 타인에게 다정하거나 상냥하지 않는다. 인위적인 다정이 무슨 의미가 있고 어떤 가치가 있을까. 조금의 회의감과 함께 표정을 구겨냈다. 누군가에게 상냥하지 않아도 자신은 충분히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 예의바른, 성실함.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뭐든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자신이 하기를 바라는 편이기에, 의외로 선생님의 도움을 자주 거절하는 편이다. 때문에 뭐든지 빠르게 배우는 편이었고, 숙련도 빠른 편이었다. 그러면서도 선생님께 건방지게 굴지는 않았다. 예의바르고 착실하고.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열망 때문인지 퍽 성실하고 조금은 완벽주의자 적인 성향도 있어서, 꼼꼼하다고도 할 수 있었다.
기타사항
- 신체.
13~14살 즈음에 갑작스럽게 성장한 타입. 동시에 사춘기도 같이 찾아온 모양이었다. 2차 성징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앳된 얼굴에 굴곡이라고는 찾아볼 수 있는 어린애의 몸이었으나, 팔이나 다리가 길어지기는 했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편이라, 종종 흰머리가 올라오는 것이 눈에 띄고는 한다. 새치라고 하던가.
- 취미.
취미는 책을 읽는 것 말고도 자신을 꾸미는 것을 좋아했다. 도서관에 박혀있고 책을 좋아한다고 해서 위인전 따위나 읽는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 자신에게 설교하려는 듯한 느낌이 기분 나쁘다고 했다. 그 외에는 어느 책이든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이었지만, 패션잡지를 유독 좋아하는 편이었다. 화려하고 반짝이는 것들을 좋아하기라도 하는 것인지, 특히 보석들로 반짝이는 페이지는 선생님께 복사를 부탁하기도 했다. 모아서, 공책 사이에 잘펴서 넣어두곤 기분이 안 좋을 땐 모아둔 것을 천천히 살펴보고는 했다. 그랬던 탓인지 귀걸이를 하고 싶어했지만, 아직은 무서워서 선생님께 부탁하지 못했다.
-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것은 독서, 무언가를 알게 되는 느낌이 좋다고 그랬다.
자신을 꾸미는 것. 사실은 그저 화려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기는 했다. 제 얼굴을 퍽 좋아해서, 예쁜 것 + 예쁜 것은 최고라고 했던가.
또, 홍삼맛 캔디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아게이트의 취향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 싫어하는 것.
더럽고 비위생적인 것. 그렇지만 어느 누가 더러운 걸 좋아하겠는가?
또, 유독 싫어하는 것이 있었는데, 누구든 자신에게 명령조로 말하는 것을 싫어했다. 나한테 뭐라도 되냐고.
- 장래희망.
어른이 되면 뭘 하면 좋을까. 제대로 무얼 하고 싶은지 모르는 듯 했다. 애초에 내가 꿈을 가진다고 해서 이룰 수 있을까? 그냥 선생님이 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굳이 따지자면 사서 선생님도 좋겠다.
- 가족.
간혹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거나 할 때도 영 시큰둥한 반응이다. 자신이 기억나지도 않는 먼 옛날부터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그리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어떻게 가족이라는 단어에서 슬픔이나 그리움을 느껴야 하는지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휴먼 드라마 계열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감성팔이 또한 마찬가지. 눈물을 쥐어짜내야 할 이유도 모르겠다. 타운을 고아원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넌 너를 버리고 간 사람들이 그립니?"
- 생일.
8월 31일. 아게이트와 같은 날이다.
탄생화는 토끼풀 (Clover) - 약속 (promise), 약속은 언제나 지켜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할 뿐. 딱히 별 생각은 없다.
생일을 성실히 챙기는 편은 아니다. 애초에 날짜의 흐름 자체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 소지품.
공책 : 복사해서 모아둔 잡지들이 스크랩 되어있다.
참빗 : 머리를 빗을 때 사용한다.
곰인형 : 이름은 예예. 아게이트에게 선물 받았다. 하얀 털이 탐스러운 곰인형이었을 테지만, 지금은 조금 솜이 뭉쳤다. 연분홍빛 목 리본에 금빛 머리 장신구가 달려있고.
입술 보호제 : 손가락으로 발라서 사용하는 타입. 연하게 분홍빛이 도는 색이다.
선관 이름
아게이트
선관과의 관계
말 수가 줄어든 만큼, 예전만큼 대화를 자주 나누지는 않지만 종종 찾아가 앞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가 있었다. 이제는 있는 듯 없는 듯, 그런 관계에도 자연스럽고 편안함을 느끼는 상태. 옛날처럼 고민을 털어놓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앞에 앉아 쓸데없이 책을 읽어주거나 하며 말하기 연습을 하는 듯 했고, (물론... 이제와서 남들 앞에서 말하거나 하고싶지는 않았다.) 곰인형을 끌어안은 채 아게이트를 구경하며 시간을 떼우고는 했다. 이제와서 8월 31일, 같은 생일날 먼저 태어났네 마네, 하는 유치한 말싸움을 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애칭은 여전히 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