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창피해서 싫어. "
긴 눈꼬리, 옅게 그어진 쌍커풀. 조금 굵기가 있는 반듯한 눈썹. 굽슬거리는 머리카락. 어두운 감이 있는 피부색. 키가 자라지 않아 걱정이라고 그랬다. 2차 성징은 아직도 제대로 오지 않은 모양인지 조금 자란 맛이 있기는 했음에도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잠을 많이 자는 편은 아니었는지, 어렸을 적부터 있었던 다크써클은 지금까지도 꾸준했다. 오히려 조금 짙어진 모양. 여전히 굳은 표정을 디폴트로 가지고 있다. 머리를 길러서, 풀면 중단발 정도의 길이. 그것보다 더 길면 묶었을 때 목이 더워서 싫다고 그랬다. 풀고 있을 때는 거의 없고, 주로 하나로 묶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 사실 요즘에 들어서도 자를까 말까 고민중인 눈치다.
활동적인 편이기 때문에 몸은 전체적으로 살보다는 근육이 붙어있는 편이다. 볼살 역시 아직도 덜 빠진 편이었기 때문에 어린 기색이 남아있다. 워낙 돌아다니는 일이 많아서 자주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몸에 잔 상처가 있다. 옷은 주로 헐렁헐렁한, 기능성을 강조한 옷이 주류다. 패션센스가 꽝이기 때문에 그저 편한 옷이면 전부라고 생각한다.
이름
아게이트(Agate, 마노, 瑪瑙)
아게이트, 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다양한 색상과 다양한 무늬로 나타나는, 흔히 마노라 하는 보석이다. 그 중에서도 붉은색의 아게이트를 따왔다. 어두운 피부 색과 검붉은 색의 머리칼이 아게이트의 무늬와 흡사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 아게이트가 무슨 뜻인지 몰랐으나, 알게된 이후로도, 지금까지 본인의 이름을 싫어하는 편은 아녔다. 아게이트를 본 적은 없지만서도.
성별
남성
키 / 몸무게
159cm/52kg
성격
조용한, 말을 아끼는, 침묵하는
대개의 경우 먼저 말을 꺼내는 성격은 아니다. 입을 꾹 다물고 있으면 치켜올라간 눈꼬리에 사나운 눈썹, 굳게 다물린 입으로 완성되는 사나운 인상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타운 안에는 모르는 사람이 존재하지는 않겠지만서도.) 언뜻 보아서는 무뚝뚝하거나 성격이 나빠 보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실 오래 보고 지냈다고 한들 표정을 읽어내기가 조금 힘든 편이기도 했다.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 어렸을 때 보다 줄었다고 해도 옳을 것이다.
이전과 다를 바 없이 말을 아꼈다. 오히려 조금 더 말이 없어진 쪽에 속했다. 여전히 누구의 편을 들지 않았고, 여전히 침묵했다. 굳이 따지자면 자신의 편만을 들곤 했다. 평화주의자, 그 비슷한 것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다정한, 욕심 없는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타인에게 안도감을 주고자 하는 성격이다. 누군가가 자신에 의해 위협을 받기를 바라지 않았다. 힘이 센 만큼 써야 할 일을 더 아끼는 편이었다. 때문에 말을 건다면 조금 무뚝뚝한 면이 있을지언정 악의는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전보다는 조금 더 철이 들었던가. 쉬이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양보하는 일이 대다수였다. 때로는 누군가가 미안해할 정도로 빠르게 양보해 버리는 일도 있었기에, 한편으로는 포기가 빠른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무심한
어렸을 적에 비해서는 퍽 무심해진 편이었다. 먼저 손을 내미는 일이 드물었다. 부탁을 한다면 거절하는 일은 없었음에도 가끔은 종종 피곤해 보이기도 했고. 제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조금 더 많았다.
활동적인
어렸을 적 부터 유달리 활동적이었던가. 나이가 먹어서도 역시 다를바가 없었으나, 하나 더 덧붙이자면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 왁자지껄 떠드는 일이 조금씩 줄어들어, 여전히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은 좋아했음에도 혼자 있는 편이 훨씬 편하다고 그랬다.
그랬기 때문에 친구들이 다 지쳐 돌아가서 쉴 때에도 혼자서 이런 저런 일들을 하고 돌아다니는 경우가 잦았다. 별 일들은 아닌데, 그냥 혼자서 시간을 떼울 수 있을 만한 일들. 누군가를 도와줄 때도 있었고, 방정리를 할 때도 있었다. 힘도 좋고 체력도 괜찮은 편이었기 때문에 쉽게 지치지도 않았다.
고집 있는, 강단 있는, 성실한
꽤 고집스럽고 우직해보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경우 묵묵하게 자기 할 일을 하는 편이었다. 자신이 힘든 것을 쉬이 티를 내지 않았고, 남몰래 한 일들을 겉으로 드러내는 일도 드물었다. 하기로 마음 먹었거나, 하고 싶은 일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한 번 정한 것을 번복하는 일도 드문 편이었고, 같은 맥락에서 다른 사람을 한 번 제 안에서 정의내렸을 경우 뒤틀기는 퍽 어려운 일이었다.
노력하는 편이었다. 재능이 있다기보다는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는 타입인지라, 제 손으로 일궈낸 일이 성과를 빚기 위해선 그 방법 뿐이라는 것을 깨달은지 오래다. 그런 탓에 성실해 보이기도 했다.
기타사항
생일은 8월 31일. 바깥은 한창 해가 내리쬘 계절이고, 여기는 냉방장치가 돌아가고 있는 계절.
꿈은 식물학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아니면 농부도 괜찮고. 뭐든 제 손으로 기르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 곳에서는 다른 식물을 기를 수 없었지만, 흥미가 일었던 이유는 이제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여전히 식물은 흥미로웠기에 어렸을 적에는 흙만 뒤적이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도서관에 가 있는 시간도 길었다. 아무것도 키울 수 없는 흙에 조금 회의감이 들었다고 그랬다.
시나몬을 좋아했다. 어렸을 적 부터 유구한 취향이었다. 물론 그 때는 계피랑 시나몬이 똑같은 건 줄 알았다며 손사래치지만 여전히 계피 사탕도 좋아했다. 커피에도 시나몬, 코코아에도 시나몬, 과자에도 시나몬. 시나몬 가루에 밥을 비벼버리는 일도 있었다. 특이한 입맛이라는 평을 종종 들었지만 그냥 음식을 딱히 가리는 것이 없을 뿐이다. 그저 유독 시나몬을... 유독 더 사랑할 뿐이다.
홍삼맛 사탕은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어진 모양이라고 그랬다. 가리는 음식 같은 건 없다고 이제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몸을 쓰는 일을 좋아한다. 땀을 잘 흘리는 편이기도 했지만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땀을 뺀 다음 씻으면 속이 시원하다나 뭐라나. 상당히 아저씨같은 발언이다. 다만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별로라고 그랬다. 끈적거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때문에 씻는 일이 잦았기 때문에 머리칼이 젖어, 곱슬인 머리칼이 직모처럼 보일 때도 많았다.
힘이 좋았다. 체력도 좋은 편이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제가 월등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믿을 건 몸뿐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는 편이었다. 체력은 국력... 타운력이라고. 쉽게 지치지 않았다. 다만 이렇게 운동을 해대도 키가 크지 않는 걸 보면, 역시 잠을 잘 안 자면 키가 안 크는가 싶기도 했다고 그랬다.
노는 것보다는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했다. 혼자 운동을 하거나, 혼자 책을 읽거나, 무엇이든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더 선호했다. 물론, 다른 사람이 곁에 온다고 해서 밀어내지는 않았다. 여전히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도움이 되고 싶어하는 것은 여전하지만, 손을 뻗는 일엔 어렸을 적 부터 더 소심해진 감이 있었다. 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이야기를 잘 해주는 편이었다. 사교적인 듯, 그렇지 않은 듯. 그 사이 어중간한.
선관 이름
라피스라줄리(Lapis lazuli)
선관과의 관계
친밀한 관계.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편안한 상태. 억지로 말을 이어나갈 필요도, 그렇다고 일부러 말을 끊어내지도 않은 관계였다. 뜬금없이 누구 하나가 입을 열어도 어색하지 않아서, 반쯤은 가족 비슷한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던 것 같다. 생일이 같은 것도 한 몫 했었을 터고. 일부러 찾아가 만나도 굳이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도서관에 자주 들리게 된 이유도 아마 그것이었을지도 모른다. 별다른 걸 하지 않아도, 다만, 그냥 보고 있으면 편하다고 그랬다.
